KBS에서 방영하는 <생로병사의 비밀>은 2002년 방송을 시작으로 오랜기간 동안 건강한 삶과 장수를 위한 여러가지 의학정보들을 방영해 왔다. 이번 806회에서는 20주년을 맞아 한국의료계의 혁신가들을 다루는 2부작 방송이 진행된다.
제 1편은 암과 맞서다 라는 제목으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기 위해 노력해온 5명의 저명한 외과의사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현재 우리나라의 암 치료 현실과 향후 어떤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생로병사의비밀 806회 제 1편 암과 맞서다 한국의료 혁신가
■ 노성훈 교수 : 세계 위암 수술의 혁신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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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만 해도 대장암 환자 수술은 지금만큼 정교하지 않았다고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아시아태평암대장암학회 초대 회장)는 말한다. 대장과 인접한 장기인 항문이나 생식기와 관련된 근육을 보존하려고 해도 보존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같은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빠르게 도입했고,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새로운 수술의 안전성을 보장했다. 특히 김남규 교수는 암이 전이된 4기 암환자의 치료를 위해 다학제 진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의료 혁신을 이끌었다. 다학제 진료는 암 환자별로 암의 진행상태와 선행 치료에 따라 적절한 수술 시기는 언제인지 논의하고, 다음 치료 단계와 항암치료를 끊는 시점을 정한다. 다학제 진료의 확산으로 인해 4기 대장암 환자들의 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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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강남차병원 병원장 노동영 교수(전 서울대병원 암병원장)는 유방암 환자들의 질문 글에 답변한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암 환자들로부터 오히려 위안을 받기도 한다는 노동영 교수는 2000년부터 유방암 환우회를 직접 결성해 이끌고 있다. 환자들과 연대하는 의사로서 노동영 교수는 어떻게 하면 수술 이후의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유방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90%를 넘어섰기 때문에, 단순히 생명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이는가가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수술 방법에서는 노동영 교수는 혁신을 이뤄냈다. 과거에는 조그만 종양에도 유방을 전부 절제하고, 림프절을 모두 들어냈다. 하지만 노동영 교수는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감시 림프절(암세포가 원발 종양에서 림프관을 통해 처음으로 확산되는 림프절) 수술법을 직접 밀라노까지 가서 배워 와 국내에 감시 림프절 수술법을 소개했다. 유방암 수술에서 지금은 유방을 보존하는 보존술을 전절제술보다 더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을 이뤄내는 데에 노동영 교수가 소개한 감시 림프절 수술법은 큰 기여를 하였다.
1950년대에는 미네소타 프로젝트(1954~1961년까지 미국 정부가 한국에 시행한 교육 원조사업)를 통해 의학 교육을 전수받던 우리나라가 7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한국의 생체간이식 수술법을 배우러 오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 세계 생체간이식 수술법의 새로운 장을 연 의사는 아산의료원장을 역임한 이승규 교수(서울아산병원 간이식및간담도외과)였다. 이승규 교수는 기존 생체간이식 수술의 한계를 극복한 ‘변형 우엽 생체간이식’과 ‘2대 1 생체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변형 우엽 생체간이식은 전 세계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될 정도이다. 장기 기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간이식 수술이 후진적이었던 우리나라의 열악한 상황을 이승규 교수는 오히려 생체간이식의 새로운 수술법을 제시하면서 극복했다. 악조건 속에 굴하지 않고 세계적인 혁신을 이뤄낸 것이다.
방영일 : 2022년 1월 5일 (수)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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